우리나라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행태 분석 (Korean Households’ Inflation Expectations and Information Rigidity)
Korean Abstract: 본 연구는 우리나라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행태를 정보 경직성(information rigidity)의 존재 여부를 중심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 과정에 정보 경직성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실증분석하였으며, 정보 경직성의 정도가 경제여건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의존적 특징을 나타내는지 여부도 마코프 국면전환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분석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나라 일반인의 대다수는 정보 갱신을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새로 형성하기 보다는 기존의 기대를 관성적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러한 정보 경직성은 미국 등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일반인의 정보 경직성은 해외사례와 비교하여서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정보 갱신 과정에서도 전문가 예측치 등과 같은 미래지향적 정보보다 과거 인플레이션율과 같은 과거지향적 정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우리나라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에 존재하는 정보 경직성의 정도는 인플레이션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상태의존적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는 시기에는 그렇지 않은 시기와 반대로 인플레이션 기대의 실제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하락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와 실제 인플레이션 사이의 격차도 축소되지 않고 지속되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이 낮은 시기에는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관련 정보 갱신이 더 간헐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한편 높은 정보 경직성은 불필요한 상대가격 변동을 통한 비효율적 자원배분 등 부정적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정보 경직성 완화를 통해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