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유입과 물가상승률 간의 동태적 상관관계 분석 : 아시아의 8개국 소규모 개방경제를 중심으로 (Dynamic Relationship between Foreign Capital Inflow and Inflation: Evidence from Eight Small Open Economies in Asia)
Korean Abstract: 자본유입에 대한 이론적ㆍ실증적 연구는 자본유입이 환율의 평가절상을 야기하여 국내 경제를 위축시킨다는 먼델-플레밍 모형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자본유입이 소규모 개방경제에서 총수요를 자극하여 확장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성장, 물가 등에 확장적인 효과를 나타내는지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상황이다.이에 본 연구에서는 홍콩, 인도, 한국, 필리핀, 싱가포르, 스리랑카, 대만, 태국 등 8개 아시아 소규모 개방경제 국가의 2000~2018년중 분기별 국가패널 자료를 이용하여 주식, 채권, 은행차입 등 자본유입 경로별 충격이 어떤 경로를 통하여 물가상승률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패널 VAR 모형으로 분석하였다.분석 결과, 자본유입 충격의 총수요 확장 효과가 환율효과보다 커 물가에 대체로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유입 경로별로 보면 주식 및 은행차입을 통한 자본유입이 물가에 양(+)의 영향을, 채권투자는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투자를 통한 자본유입이 물가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금융시장 미성숙, 중앙은행 금리정책 등으로 금리하락이 제약됨에 따라 총수요 확장효과가 환율효과보다 작게 나타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석대상 국가들의 제도적인 차이를 고려하여 물가안정목표제(IT) 운영 여부와 금융시장 발전 정도에 따라 자본유입 경로별 충격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본 결과, IT 국가에 비해 Non-IT 국가에서 자본유입이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양(+)의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IT 국가의 경우 자본유입 충격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에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응한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음으로 주식투자 충격의 경우 금융시장 성숙 국가와 미성숙 국가 간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은행차입 충격의 경우 미성숙 국가가 성숙 국가에 비해 더 큰 양(+)의 효과를 나타내었다. 이는 금융시장이 미성숙한 국가는 자본유입이 주로 은행차입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본유입 경로별로 물가에 차별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본고의 분석결과는 정책당국이 자본유입 총량뿐 아니라 유입경로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함을 시사한다